주택가이면서 예대가 두 곳이나 있는 에고타(江古田) 역 근처에는 오래된 킷사텐이 많아요.
북쪽 출구로 나와 2분 정도 걸으면 ‘링고(사과)’라는 이름의 노란 킷사텐이 보입니다.
킷사텐 드라마 ‘찻집을 사랑해서(喫茶店に恋をして)’의 촬영지이기도 한 이곳은 3대째가 이어가고 있지요.
현재 운영하고 있는 오너는 당시 ‘링고’의 단골손님이었다고 합니다.
여성 오너의 아기자기함이 묻어나는 실내는 할머니댁처럼 편안했고요,
대부분 단골손님인 듯 서로 다정하게 이야기를 건넸어요.
주문한 ‘마음 내키는 대로 런치’에는 커피, 햄과 오이가 든 토스트, 샐러드, 요구르트, 콘포타주가 나왔습니다.
커피도 토스트도 다 맛있었어요.
클래식이 흐르는 소박한 공간에서 마음을 풀어놓고 한참을 앉아 있었습니다.
그냥 돌아오기 아쉬워서 한 곳 더 들렀어요.
모퉁이를 돌면 ‘모카’라는 초록색 지붕을 한 격자무늬 창문의 킷사텐이 나와요.
커다란 창으로 빛이 가득 들어오는 카운터에 앉았습니다.
실내 가득한 재즈를 들으며 달콤한 비엔나커피를 마셨어요.
이곳도 여성 오너가 운영하는 킷사텐이라 그런지 엄마품 같은 편안함이 있었습니다.
킷사텐에서 바스락거리며 신문도 읽었지요.
돌아오는 길에는 중고 레코드숍 ‘코코넛디스크(ココナッツディスク)’에 들러 요즘 매일같이 듣고 있는 키린지의 CD를 구매했어요.
예전에 살았던 곳인데 이렇게 다정한 동네인 줄 미처 몰랐네요.
링고(林檎)
https://g.co/kgs/xsDNqVm
모카(モカ)
https://g.co/kgs/TAMVGQ1
코코넛 디스트(COCONUTS DISK)
https://g.co/kgs/dJJZN7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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